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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00,000 --> 00:00:04,000
버튼을 누르고 나서도 화면이 그대로 멈춰 있으면, 저는 가끔 불안해집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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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04,000 --> 00:00:08,000
과연 제대로 됐는지, 아니면 뭔가 잘못된 건지 알 수가 없어서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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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08,000 --> 00:00:14,000
돈 노먼의 『The Design of Everyday Things』 2장을 읽으면서, 그 불안이 단순한 버그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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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14,000 --> 00:00:17,000
아니라 설계가 놓친 부분이라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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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17,000 --> 00:00:18,000
개발을 하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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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18,000 --> 00:00:21,000
보면 클릭 이벤트 하나만으로 일이 끝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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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21,000 --> 00:00:22,000
기능이 호출됐으니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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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22,000 --> 00:00:24,000
사용자는 만족할 거라고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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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24,000 --> 00:00:27,000
그런데 이 책은 그 생각이 얼마나 얕은지 보여줍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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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27,000 --> 00:00:32,000
사용자는 목표를 세우고, 어떻게 할지 계획하고, 실제로 조작한 뒤에야 비로소 결과를 해석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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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32,000 --> 00:00:36,000
그 전체 과정을 놓치면, 버튼을 눌렀는데도 여전히 헤매는 일이 생깁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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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36,000 --> 00:00:41,000
읽기 전에는 실행 단계, 그러니까 클릭이나 API 호출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봤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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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41,000 --> 00:00:45,000
그런데 실행의 간극과 평가의 간극이라는 개념을 접하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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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45,000 --> 00:00:51,000
사용자가 ‘무엇을 해야 하지?’ 하고 멈추는 순간, 그리고 ‘이게 된 건가?’ 하고 불안해하는 순간이 모두 우리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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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51,000 --> 00:00:53,000
설계해야 할 대상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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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53,000 --> 00:00:57,000
코드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는데, 그동안 너무 좁게 보고 있었던 셈입니다.

17
00:00:57,000 --> 00:01:02,000
특히 인상 깊었던 건, 피드백이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신뢰를 쌓는 기반이라는 점이었습니다.

18
00:01:02,000 --> 00:01:07,000
시스템이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사용자는 같은 행동을 반복하거나, 중도에 떠나버립니다.

19
00:01:07,000 --> 00:01:12,000
반대로 상태를 명확히 보여주면 사용자는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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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12,000 --> 00:01:18,000
그 부분을 읽고 나니, 제가 만든 화면들에서 어디가 비어 있었는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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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18,000 --> 00:01:21,000
그래서 최근에 작업한 화면 하나를 다시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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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21,000 --> 00:01:27,000
모든 비동기 동작에 idle, loading, success, error, retry 상태를 분명히 드러내고, 성공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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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27,000 --> 00:01:32,000
후에는 사용자가 이어서 해야 할 행동까지 연결해주는 식으로 바꿔볼 생각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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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32,000 --> 00:01:36,000
폼 제출 후 중복 클릭 방지나 되돌리기 정책도 기능별로 정리해서 문서화할 예정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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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36,000 --> 00:01:42,000
작은 변화지만, 사용자가 ‘이게 된 건가?’ 하는 불안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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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42,000 --> 00:01:48,000
이 책은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개발자, 특히 버튼이 동작하면 일이 끝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특히 의미가 있을 것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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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48,000 --> 00:01:49,000
같습니다.

28
00:01:49,000 --> 00:01:55,000
디자인 시스템을 다루는 팀이라면, 컴포넌트 하나하나가 행동의 어느 지점을 책임지는지 다시 점검해보는 계기가 될

29
00:01:55,000 --> 00:01:56,000
겁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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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56,000 --> 00:02:02,000
클릭은 사용자의 행동이 끝나는 지점이 아니라, 시스템이 사용자의 신뢰를 얻기 시작하는 지점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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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2:02,000 --> 00:02:04,000
그렇다면 우리 제품에서 사용자가 가장 자주 멈추는 화면은 어디일까요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