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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00,000 --> 00:00:06,000
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, 생각을 잘한다는 일을 머리가 좋은 문제로만 생각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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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06,000 --> 00:00:11,000
그런데 데카르트의 방법서설 1부는 조금 다른 곳에서 시작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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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11,000 --> 00:00:13,000
그는 자신이 남들보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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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13,000 --> 00:00:16,000
특별히 뛰어난 정신을 가졌다고 말하지 않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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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16,000 --> 00:00:22,000
오히려 좋은 정신, 좋은 판단력은 인간에게 꽤 고르게 주어져 있다고 말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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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22,000 --> 00:00:28,000
문제는 이성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, 그 이성을 어느 길로 이끄느냐에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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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28,000 --> 00:00:30,000
이 말이 오래 남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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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30,000 --> 00:00:35,000
우리는 자주 공부를 많이 하면 판단도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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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35,000 --> 00:00:44,000
책을 많이 읽고, 학교를 오래 다니고, 많은 정보를 모으면 자연스럽게 더 정확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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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44,000 --> 00:00:47,000
하지만 데카르트는 그 믿음을 천천히 흔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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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47,000 --> 00:00:52,000
책과 학문은 귀하지만, 그것들이 나 대신 판단해주지는 않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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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52,000 --> 00:00:58,000
고전은 위대한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이고, 여행은 다른 관습을 만나는 경험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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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58,000 --> 00:01:02,000
그러나 결국 생각의 방향을 정하는 일은 내 몫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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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02,000 --> 00:01:07,000
1부에서 흥미로운 점은 데카르트가 학문을 무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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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07,000 --> 00:01:11,000
그는 언어, 역사, 수학, 신학의 가치를 인정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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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11,000 --> 00:01:17,000
다만 그것들이 확실한 판단의 토대를 자동으로 만들어주지는 않는다고 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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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17,000 --> 00:01:20,000
그래서 그는 책을 떠나 세계라는 책을 읽으려 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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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20,000 --> 00:01:25,000
그리고 다시 자기 자신의 판단 방식을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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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25,000 --> 00:01:28,000
이 흐름은 오늘의 학습과도 닿아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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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28,000 --> 00:01:35,000
우리는 이제 검색, 인공지능, 노트 앱, 자동화 도구를 통해 엄청난 양의 정보를 다룬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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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35,000 --> 00:01:40,000
하지만 정보가 많아졌다고 해서 판단이 저절로 좋아지지는 않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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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40,000 --> 00:01:48,000
오히려 더 많은 정보 속에서 내가 무엇을 근거로 믿고 있는지, 어떤 관습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더 자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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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48,000 --> 00:01:50,000
점검해야 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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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50,000 --> 00:01:52,000
내게 남은 핵심은 이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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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52,000 --> 00:01:53,000
이성은 재능이라기보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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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53,000 --> 00:01:54,000
운용 방식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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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54,000 --> 00:01:56,000
좋은 도구를 갖는 것보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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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56,000 --> 00:02:01,000
중요한 것은 그 도구를 어떤 절차와 방향으로 쓰는가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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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2:01,000 --> 00:02:05,000
데카르트가 1부에서 남긴 질문은 단순하지만 무겁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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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2:05,000 --> 00:02:08,000
나는 지금 내 이성을 어느 길로 걷게 하고 있는가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