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왜 이렇게 공부를 많이 하는데도 머릿속이 더 어지러울까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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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업이 끝난 뒤 누군가 던진 이 질문에서 제 독서는 시작되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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배운 것은 많고 노트에는 밑줄이 가득한데 정작 표정은 길을 잃은 사람에 가깝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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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보는 충분했지만 질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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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고전 몰입을 다시 펼쳐 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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배움과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왜 우리는 더 산만해지고 행복에서 멀어지는가에 대한 답을 찾고 싶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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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책을 읽기 전에는 흔히 몰입을 강력한 의지력이나 아주 재미있는 콘텐츠의 결과라고 생각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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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집중하지 못하는 건 의지가 약하거나 공부가 재미없어서라고 스스로를 탓하곤 했죠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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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 책의 초반부를 읽으며 제 가설은 완전히 흔들렸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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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자는 몰입을 의지보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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훨씬 더 깊은 곳에 있는 의식의 질서 문제로 가져갑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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몰입은 기분 좋은 우연이 아니라 우리 의식 안으로 들어온 정보들이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자리를 마련하는 일이라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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것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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머릿속이 하나의 방이라면 주의는 그 방에 가구를 놓는 손과 같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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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무리 좋은 책과 도구 강의가 가득해도 방 안에 앉을 의자가 없으면 이해는 방 주변을 서성일 뿐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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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자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두 가지 핵심 개념을 제시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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첫째는 정신적 에너지로서의 주의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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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의 주의력은 무한하지 않고 아주 제한된 에너지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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둘째는 심리적 엔트로피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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의식 안의 무질서 상태 즉 집중이 안 되고 산만한 상태는 의지 부족이 아니라 목표를 위협하는 정보들이 들어와 의식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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질서가 깨진 상태를 의미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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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개념을 제 일상과 일에 대입해 보니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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많은 것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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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는 흔히 더 많은 정보 더 좋은 앱 더 빠른 도구를 가지면 일의 능률이 오르고 행복해질 거라 믿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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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 스마트폰의 수많은 알림 화면 구석의 사이드바 끊임없이 열려 있는 브라우저 탭들은 모두 우리의 제한된 정신적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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에너지를 야금야금 청구하고 있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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결국 좋은 학습 환경이나 작업 환경이란 무언가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 엔트로피를 낮추는 방향으로 화면과 절차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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줄이는 설계에 있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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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서 저는 오늘부터 한 가지 행동을 실천해 보려 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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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로 주의 누수 진단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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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금 내 모니터 화면에 열려 있는 탭들을 바라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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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것들은 정말 지금 필요한 것들인가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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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니면 닫지 못한 망설임의 목록인가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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집중이 흐트러질 때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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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 자신을 꾸짖는 대신 지금 화면에서 내 주의를 빼앗는 불필요한 요소를 하나씩 지워나가는 것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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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가 아니라 그 정보가 편안히 앉을 의자 하나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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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책은 늘 배움에 목말라 있지만 정작 머릿속은 복잡하고 산만해서 괴로운 분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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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무언가를 가르치거나 제품을 만드는 기획자분들에게도 훌륭한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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집중하라고 소리치기 전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질서를 어떻게 선물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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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 남은 문장은 이것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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몰입의 출발점은 의지를 더 짜내는 것이 아니라 주의가 목표와 어긋나지 않도록 의식의 환경을 설계하는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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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제 여러분의 의식을 어지럽히는 불필요한 탭을 하나 닫아보는 것은 어떨까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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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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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간에는 쾌락과 즐거움의 차이 그리고 몰입을 삶의 재현 가능한 조건으로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이야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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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누겠습니다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