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며칠 전, AI가 점점 더 많은 판단을 대신해 주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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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때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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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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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지금 확신하고 있는 선택이, 정말 그 선택 자체의 가치 때문인지, 아니면 그냥 지금 내가 가진 기준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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때문인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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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서 다시 펼쳐본 책이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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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번에 읽은 부분은 자본주의의 엔진, 베르누이의 오류, 전망 이론, 그리고 소유 효과를 다루는 장들이었는데, 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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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장으로 압축하면 결국 이런 이야기였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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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람은 결과의 절대적인 크기보다, 지금 서 있는 지점에서 얼마나 멀어지느냐, 그리고 그것이 이익인지 손실인지에 훨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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더 크게 반응한다는 것이죠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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읽기 전에 저는 이런 가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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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선택에서 자꾸만 저항감이 드는 이유는, 그 선택이 실제로 나쁜 가치라서가 아니라, 뭔가를 잃는 것처럼 느껴지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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때문일 거라고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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책을 읽으면서 그 가설이 더 선명해졌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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특히 소유 효과 부분에서 그랬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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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언가를 내 것이라고 느끼는 순간, 그것을 내려놓는 행위는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손실처럼 느껴진다는 설명이, 제게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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꽤 불편하게 다가왔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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왜냐하면 제 작업 방식, 특히 글을 쓰거나 제품에 대한 판단을 할 때, 이미 익숙해진 프레임이나 이미 가지고 있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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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이디어를 내려놓는 걸 지나치게 어렵게 느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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낙관주의에 대한 부분도 마찬가지였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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낙관주의가 없으면 시작 자체가 어렵지만, 그 낙관이 과신으로 이어질 때 외부의 시각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점이,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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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게는 단순한 심리학 이야기가 아니라 작업 환경을 점검해야 하는 문제로 읽혔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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읽고 나서 가장 먼저 바꾸고 싶은 건, 판단을 내릴 때 기준점을 먼저 적어보는 습관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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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선택이 지금 내게 이익처럼 느껴지는가, 아니면 손실을 피하려는 움직임인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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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47,000 --> 00:01:54,000
예상되는 손실을 일부러 한 번 더 써보는 것만으로도, 이전과는 조금 다른 결정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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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54,000 --> 00:01:59,000
낙관적인 계획을 세울 때도, 비슷한 상황에서 실패한 사례를 함께 붙여보는 것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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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59,000 --> 00:02:04,000
이 두 가지만으로도 판단의 조건을 조금 더 투명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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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책은 판단의 오류를 찾아서 비난하려는 사람보다는, 그 오류를 다룰 수 있는 언어와 환경을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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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2:12,000 --> 00:02:13,000
더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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특히 매일 작은 선택을 반복해야 하는 글쓰기나 제품을 만드는 일에서, 자신의 확신을 한 번 더 의심해보고 싶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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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람에게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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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람은 결과의 절대값보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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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준점에서 멀어지는 방향과 손실의 감각에 더 크게 반응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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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음번에 이 책을 펼칠 때, 저는 제 최근 결정 중 하나를 다시 꺼내놓고, 그 결정이 만들어진 기준점이 무엇이었는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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먼저 물어보려 합니다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