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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끔 같은 실수가 반복되는 사람을 볼 때마다, 나는 그 사람의 의지나 성격을 먼저 탓하곤 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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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런데 들뢰즈와 가타리의 『천 개의 고원』 해설서를 읽으면서, 그 생각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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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진 홀랜드가 쓴 『Deleuze and Guattari's A Thousand Plateaus: A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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Reader's Guide』 1장을 읽으며 가장 먼저 붙잡힌 것은, 가타리가 단순히 들뢰즈의 협력자가 아니라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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점이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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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는 라 보르드 클리닉에서 실제로 제도와 치료를 실험했고, 정치 운동 현장에서도 활동한 사람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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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경험이 철학 안으로 들어오면서, 욕망을 개인의 심리 문제로 가두지 않게 만들었다고 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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읽기 전에는 철학책이니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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추상적인 개념들로 가득할 거라고 예상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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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런데 가타리의 배경을 알고 나니, 이 책이 붙잡는 문제는 훨씬 더 구체적이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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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제는 개인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, 그 사람을 둘러싼 규칙과 공간, 역할, 보상 체계 속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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욕망 역시 해석의 대상이 아니라, 무언가를 계속 만들어내는 힘으로 보게 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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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관점이 처음에는 불편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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누군가 계속 같은 문제를 반복할 때, 그 사람만 들여다보지 않고 주변의 배치를 함께 봐야 한다면, 결국 내가 설계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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환경이나 관계 자체를 의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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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불편함이 오히려 이 책이 남긴 가장 큰 흔적이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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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금 내 작업에서 반복되는 어떤 패턴이 있다면, 그것을 그 사람의 문제로만 설명하지 않고, 그 패턴을 만들어내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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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도적 조건 세 가지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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학습을 설계할 때도, 단순히 콘텐츠를 더 좋게 만드는 대신, 사람들이 실제로 움직이는 공간과 피드백 구조를 먼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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점검하게 되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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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책은 특히, 사람을 다루는 일을 하면서도 계속 개인의 의지나 재능만으로 설명하려는 사람에게 의미 있을 것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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같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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교육자, 팀을 이끄는 사람, 혹은 자신의 글쓰기나 프로젝트가 왜 자꾸 같은 곳에서 막히는지 궁금한 사람에게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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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타리는 철학 바깥의 현실을 끌고 들어와, 우리가 문제를 보는 자리를 바꾸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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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제 내가 보고 있는 어떤 문제가, 사실은 어떤 배치 속에서 만들어지고 있는지 물어보게 됩니다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