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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00,000 --> 00:00:04,000
어제도 오늘도 같은 시간에 책상 앞에 앉아 노트를 펼쳤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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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04,000 --> 00:00:10,000
어제 쓴 메모를 다시 읽고, 비슷한 질문을 던지고, 같은 네 단계 깔때기를 거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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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10,000 --> 00:00:15,000
이 반복이 나를 어디로 데려가고 있는지, 문득 그게 궁금해졌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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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15,000 --> 00:00:21,000
유진 홀랜드가 쓴 들뢰즈와 가타리의 천 개의 고원 안내서를 집어 든 건 그때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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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21,000 --> 00:00:27,000
반복은 왜 때로 답답한 습관이 되고, 때로는 새로운 생각을 불러오는지 알고 싶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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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27,000 --> 00:00:29,000
읽기 전 내 가설은 단순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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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29,000 --> 00:00:34,000
반복은 기계적인 일이고, 창조를 위해서는 그 틀을 깨야 한다고 생각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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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34,000 --> 00:00:38,000
그런데 홀랜드는 재즈 연주를 통해 전혀 다른 설명을 내놓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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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38,000 --> 00:00:43,000
악기를 배울 때 치는 스케일 연습은 차이가 거의 없는 반복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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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43,000 --> 00:00:49,000
반면 즉흥 연주는 익숙한 코드 위에서도 매번 다른 음을 넣고,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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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49,000 --> 00:00:54,000
같은 반복이라도 그 안에 들어오는 차이의 양이 달라진다는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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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54,000 --> 00:00:57,000
이 부분을 읽으면서 내 노트 필기 방식이 떠올랐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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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57,000 --> 00:01:04,000
매일 같은 네 단계로 글을 압축하고 연결하지만, 그 안에서 어떤 개념과 만나는지는 매번 다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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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04,000 --> 00:01:08,000
일관성은 있지만 통일된 형식은 강요하지 않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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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08,000 --> 00:01:11,000
그게 바로 창조적인 반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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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11,000 --> 00:01:13,000
다만 한 가지 불편한 지점도 있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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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13,000 --> 00:01:19,000
차이가 너무 많이 들어오면 결국 무질서해지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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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19,000 --> 00:01:21,000
홀랜드는 그 걱정에 대해 단호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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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21,000 --> 00:01:28,000
들뢰즈와 가타리가 찾는 것은 무질서가 아니라, 통일성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유지되는 일관성이라고 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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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28,000 --> 00:01:31,000
재즈가 보여주는 게 바로 그 지점이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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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31,000 --> 00:01:36,000
그래서 나는 오늘부터 내 루틴에 작은 변주를 하나 넣어보기로 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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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36,000 --> 00:01:44,000
매일 하던 복습 단계에서, 단순히 내용을 정리하는 대신 ‘이 개념을 지난번에 읽은 다른 책과 어떻게 다르게 연결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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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44,000 --> 00:01:48,000
수 있을까’ 하는 질문을 하나 더 던지는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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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48,000 --> 00:01:50,000
자유와 제약을 동시에 두는 방식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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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50,000 --> 00:01:57,000
이 작은 차이가 내 노트를 단순한 창고가 아니라 살아 있는 생각의 장으로 만들어줄 것 같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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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57,000 --> 00:02:05,000
이 책은 반복되는 일상에 갇혀 있다고 느끼면서도, 그 안에서 새로운 길을 찾고 싶은 사람에게 특히 의미 있을 것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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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2:05,000 --> 00:02:06,000
같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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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2:06,000 --> 00:02:14,000
글을 쓰거나 학습을 체계적으로 하는 사람, 같은 일을 하면서도 매번 조금씩 다른 생각을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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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2:14,000 --> 00:02:18,000
반복은 같은 것을 되풀이하는 일이 아니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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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2:18,000 --> 00:02:26,000
그 안에 스며드는 차이의 양이, 그것을 습관으로 만들기도 하고 즉흥와 창조로 만들기도 한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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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2:26,000 --> 00:02:27,000
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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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2:27,000 --> 00:02:28,000
다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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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2:28,000 --> 00:02:36,000
독서에서는 이 개념을 내 프로젝트 구조를 설계하는 데 어떻게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지 실험해 볼 생각이다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