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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I를 다루는 일을 하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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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01,000 --> 00:00:08,000
보면, 가끔 머릿속에 분명히 떠오르는 느낌이 있는데도 막상 말이나 글로 옮기면 흐려지는 순간이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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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08,000 --> 00:00:09,000
그때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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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09,000 --> 00:00:13,000
“이게 정말 생각이라고 할 수 있는가” 하는 의문이 남더군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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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13,000 --> 00:00:16,000
그런 의문을 안고 논리철학논고를 다시 펼쳤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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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16,000 --> 00:00:20,000
읽기 전에 나는 이 책이 단순히 논리학의 난해한 고전이라고 생각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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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20,000 --> 00:00:27,000
말할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의 경계를 훈련시키는 사고 도구일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만 있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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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27,000 --> 00:00:29,000
세 번째 회차를 읽고 나니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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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29,000 --> 00:00:32,000
그 기대가 조금 더 구체적인 형태를 갖추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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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32,000 --> 00:00:34,000
비트겐슈타인이 붙잡은 문제는 결국 하나였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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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34,000 --> 00:00:41,000
생각은 흐릿한 내면의 느낌에 머물러서는 다룰 수 없고, 말할 수 있는 형식을 얻어야 비로소 다루어진다는 점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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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41,000 --> 00:00:46,000
이 문장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내 노트와 프롬프트였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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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46,000 --> 00:00:49,000
“AI가 대단하다”는 느낌은 여전히 구름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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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49,000 --> 00:00:55,000
“AI는 반복적인 작업은 줄이지만, 목표를 정의하는 일까지 대신하지는 못한다”는 문장이 되어야 비로소 다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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행동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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같은 원리가 질문에도 적용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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막연한 불안 “이 시스템이 왜 복잡하지?”를 “이 버튼을 눌렀을 때 저장되지 않는 이유는 어디인가”로 바꿔 적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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순간, 문제는 다룰 수 있는 대상이 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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책을 읽는 동안 한 가지가 불편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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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트겐슈타인은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라고 말하는데, 실제 작업에서는 그 경계를 자꾸 넘어서려는 유혹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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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긴다는 점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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특히 AI가 생성한 문장을 다룰 때 그렇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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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럴듯해 보이는 문장이 정말 의미 있는 명제인지, 아니면 그저 소음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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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노트 체계 안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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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직 말할 수 없는 것을 억지로 명제로 만들려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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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서 이번에 바꾸기로 한 것은 단 한 가지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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노트에 무언가를 적을 때, “이 문장이 검증 가능하거나, 적어도 다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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행동을 가리키는가”를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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감상을 명제로 바꾸는 작업을 게을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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프롬프트를 쓸 때도, 시스템의 구조를 점검할 때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보려 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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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책은 AI 제품을 만들거나, 자신의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려는 사람에게 특히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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언어와 논리가 실제 작업의 기반이 되는 사람이라면, 비트겐슈타인이 그은 경계가 단순한 철학적 구분을 넘어 실용적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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도구가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겁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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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각은 구름이 아니라 문장으로 남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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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음으로 읽고 싶은 것은, 이 경계를 실제 코드와 글쓰기에서 어떻게 그을 것인가 하는 물음입니다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