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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I를 다루는 일을 하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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보니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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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03,000 --> 00:00:09,000
문장이 어디까지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, 어디서부터는 그냥 그럴듯한 소음이 되는지 자꾸 걸렸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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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서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논고를 다시 펼쳐 들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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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12,000 --> 00:00:19,000
이번에 특히 눈에 들어온 것은 철학이 새로운 사실을 더하는 일이 아니라, 흐릿한 생각과 말의 경계를 선명하게 하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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활동이라는 점이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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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20,000 --> 00:00:27,000
읽기 전에 저는 이 책이 말할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의 선을 그어주는 도구가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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실제로 읽으면서 그 생각은 맞았지만, 방향이 조금 달랐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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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트겐슈타인은 철학이 이론을 세우는 대신, 우리가 이미 쓰고 있는 말의 쓰임을 정리하는 일이라고 말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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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제가 생기는 지점은 대개 말이 뒤섞일 때였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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코드 리뷰를 하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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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41,000 --> 00:00:45,000
보면 버그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은 용어의 혼란인 경우가 많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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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저와 멤버, 계정과 프로필이 한 문장 안에서 뒤섞이면 설계가 꼬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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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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멋진 표현을 더하려고 애쓰기보다, 이 문장이 어디까지 말할 수 있는지를 먼저 자르는 편이 생각을 훨씬 선명하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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만들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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철학이 아니라 실무에서 쓰는 언어에도 같은 태도가 필요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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읽으면서 가장 불편했던 부분은, 이 책이 결국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라고 권한다는 점이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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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I가 만들어내는 문장 중 상당수는 그럴듯하지만, 사실은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억지로 말로 끌어오려는 시도처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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느껴질 때가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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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 노트에도 그런 부분이 있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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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직 구조화되지 않은 감각이나 직관을 억지로 명제로 만들려는 흔적이 자주 보였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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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서 지금은 노트와 프롬프트를 정리할 때 한 가지 질문을 더 붙이기로 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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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문장은 사물을 가리키는가, 아니면 그저 그럴듯한 소리인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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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질문을 붙이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문장이 상당히 줄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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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책은 철학을 공부하려는 사람보다는, 언어를 다루는 작업을 하는 사람에게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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특히 프롬프트를 쓰고, 문서를 정리하고, 코드의 개념어를 다듬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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논리철학논고는 이론을 주지 않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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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신 생각이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를 보여줄 뿐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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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54,000 --> 00:01:56,000
한 문장으로 남는 것은 이것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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철학은 새로운 것을 더하는 대신, 이미 있는 말의 경계를 잘라내는 일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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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2:01,000 --> 00:02:07,000
다음에 읽을 때는 AI가 생성한 문장이 언제 의미 있는 명제가 되고, 언제 그저 그럴듯한 소음이 되는지를 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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구체적으로 따져보고 싶습니다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