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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I로 무언가를 만들 때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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같은 질문이 따라붙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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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문장이 정말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가, 아니면 그저 그럴듯한 모양만 갖추고 있는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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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경계를 더 분명히 보고 싶어서 논리철학논고를 다시 펼쳤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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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트겐슈타인은 논리가 세계에 새로운 사실을 보태지 않는다고 말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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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신 어떤 말이 가능한지, 어떤 말이 이미 형식적으로 비어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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읽기 전에는 이 책이 그저 난해한 논리학 고전일 거라고 생각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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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런데 한 문장 한 문장을 넘길수록, 내가 지금 쓰는 프롬프트와 노트, 테스트 코드까지 같은 문제가 반복해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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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타났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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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장의 구조가 세계나 사고의 구조와 맞아야 의미가 생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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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런데 우리는 종종 말할 수 있는 것과 보여야 하는 것을 뒤섞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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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러면 오해가 생기고, 시스템은 점점 더 많은 헛말을 쏟아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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논리는 쿠키틀과 비슷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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반죽이 어떤 모양이 될 수 있는지는 정해주지만, 그 쿠키의 맛까지 만들어주지는 않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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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프트웨어 테스트도 그렇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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테스트는 제품이 가진 모든 가치를 설명하지 않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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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만 어떤 상태가 허용되고 어떤 상태가 모순인지를 경계로 그려줄 뿐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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프롬프트 하네스도 마찬가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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좋은 하네스는 모델을 더 똑똑하게 만드는 장치가 아니라, 그럴듯하지만 내용 없는 문장을 줄이는 장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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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바꾸기로 한 것은 하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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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노트와 프롬프트에서 ‘사실’이라고 써놓고도 실은 ‘형식’만 보여주고 있는 부분을 찾아내는 일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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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금 이 문장이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는지, 아니면 단지 허용되는 모양 중 하나인지 매번 물어보기로 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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논리철학논고는 언어로 작업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불편한 거울 같은 책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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특히 AI를 도구로 쓰면서도 그 말이 어디까지 유효한지, 어디서부터 소음이 되는지 궁금한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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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 문장으로 남기는 독후감은 이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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논리는 답을 주지 않고, 답이 될 수 있는 경계만을 보여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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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음으로 읽고 싶은 것은, 이 경계를 실제 코드와 글쓰기에서 어떻게 더 날카롭게 다듬을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다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