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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느 날 AI 모델의 벤치마크 점수를 보고 있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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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03,000 --> 00:00:07,000
점수는 높았지만, 그 숫자가 실제로 무엇을 말해 주는지는 여전히 모호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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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07,000 --> 00:00:10,000
그때 논리철학논고 6회차를 읽기 시작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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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10,000 --> 00:00:14,000
비트겐슈타인은 과학이 세계 자체를 손에 넣는 일이 아니라고 말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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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14,000 --> 00:00:18,000
과학은 세계를 말할 수 있는 명제와 모델의 체계로 정리하는 일이라고 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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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18,000 --> 00:00:20,000
이 한 문장이 이번 회차의 중심이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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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20,000 --> 00:00:26,000
읽기 전에 저는 이 책이 말할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의 경계를 그어주는 사고 도구가 될 거라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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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26,000 --> 00:00:27,000
기대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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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27,000 --> 00:00:28,000
실제로 읽어보니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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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28,000 --> 00:00:31,000
그 기대는 맞았지만, 방향이 조금 달랐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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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31,000 --> 00:00:33,000
책은 어려운 문장을 외우게 하지 않았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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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33,000 --> 00:00:38,000
대신 생각이 어디까지 말이 되고,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를 계속 물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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모델은 세계가 아닙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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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39,000 --> 00:00:40,000
세계를 다루는 방식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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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40,000 --> 00:00:47,000
날씨 앱이 하늘이 아닌 것처럼, 우리가 쓰는 그래프와 점수와 프롬프트도 현실 전체가 아니라 선택된 관찰의 언어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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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47,000 --> 00:00:48,000
뿐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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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48,000 --> 00:00:54,000
이 구분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, 우리는 점수가 현실이라고 착각하거나, 모델이 세상을 설명한다고 믿게 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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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54,000 --> 00:00:57,000
제 작업에서 가장 먼저 바뀐 것은 실험을 보는 태도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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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57,000 --> 00:01:01,000
이제는 “이 실험이 무엇을 말할 수 있게 해주는가”를 먼저 묻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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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01,000 --> 00:01:06,000
벤치마크 점수가 아니라, 그 점수가 어떤 관찰 형식을 전제하고 있는지를 확인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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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06,000 --> 00:01:07,000
노트를 정리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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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07,000 --> 00:01:13,000
“이 문장이 사실을 말하는가, 아니면 아직 말할 수 없는 것을 억지로 말하려는가”를 점검하게 됐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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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13,000 --> 00:01:19,000
이 책은 특히 AI를 만들거나 평가하거나, 복잡한 시스템을 설계하는 사람에게 의미가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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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19,000 --> 00:01:25,000
모델과 데이터와 프롬프트 사이에서 계속 경계를 흐리게 만드는 일에 지친 사람이라면, 한 번쯤 이 엄격한 질문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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만나보길 권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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과학은 세계를 말할 수 있는 체계로 정리하는 일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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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29,000 --> 00:01:30,000
이 문장 하나가 남았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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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30,000 --> 00:01:36,000
다음에 읽을 책에서는, 말할 수 없는 것을 억지로 말하려 했던 내 노트의 어느 부분을 찾아야 할지 고민하게 될 것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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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36,000 --> 00:01:36,000
같습니다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