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요즘 AI가 모든 것을 대신 설명해주는 시대에, 저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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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가 정말로 중요한 일 앞에서, 너무 많은 말을 쏟아내고 있는 건 아닐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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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논고를 일곱 번째로 읽으면서, 마지막 장에서 만난 그 생각은 제게 조금 다른 질문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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남겼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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말할 수 있는 것의 한계를 끝까지 밀어보면, 결국 설명이 아니라 태도와 실천으로 남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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읽기 전에 저는 이 책을 단순히 언어와 논리의 엄밀한 체계로만 생각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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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27,000 --> 00:00:33,000
AI 시대에 모델이 어디까지 말할 수 있고, 어디서부터 의미를 잃는지 그 경계를 분석적으로 정리하고 싶었거든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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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33,000 --> 00:00:36,000
그런데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제 가설은 조금 흔들렸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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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36,000 --> 00:00:42,000
이 책은 경계를 그리는 법을 가르치기보다, 경계 앞에서 멈추는 태도를 훈련시키는 책에 더 가까웠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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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42,000 --> 00:00:44,000
책이 붙잡는 문제는 단순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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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떤 문장이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세계와 맞아야 하고, 맞지 않는 말은 결국 소음이 된다는 것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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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49,000 --> 00:00:54,000
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들 가운데 일부는 애초에 말로 붙잡을 수 없는 영역에 있다는 것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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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54,000 --> 00:00:57,000
그래서 비트겐슈타인은 마지막에 이렇게 말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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말할 수 없는 것 앞에서는 침묵해야 한다고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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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59,000 --> 00:01:02,000
처음에는 이 문장이 다소 비겁하게 느껴졌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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철학자가 결국 손을 들었다는 인상이었죠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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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04,000 --> 00:01:08,000
그런데 제 노트와 프롬프트를 다시 들여다보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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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는 자주,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억지로 말로 만들려 했던 것 같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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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떤 결정의 이유를 끝까지 언어로 풀어내려 하고, 어떤 감정이나 책임의 영역을 프롬프트 안에 우겨넣으려 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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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18,000 --> 00:01:21,000
그 과정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점점 희미해졌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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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I를 다루는 작업을 하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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보니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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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문제는 더 선명해졌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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모델은 많은 것을 말할 수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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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 무엇을 위해 일할 것인가, 어떤 책임을 끝까지 지킬 것인가, 어떤 순간에 말을 멈춰야 하는가는 자동완성으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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해결되지 않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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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네스 엔지니어링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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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37,000 --> 00:01:43,000
자동화할 수 있는 것과 인간이 반드시 책임져야 하는 것을 구분하는 일이 결국 마지막 경계였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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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책을 읽고 나서 제가 바꾸고 싶은 한 가지는, 제 노트 체계 안에서 ‘말할 수 없는 것’을 억지로 말로 만들려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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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분을 의식적으로 줄이는 것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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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신 그 자리를 비워두고, 실제 행동이나 결정으로 보여지게 두는 연습을 해보려 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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설명 대신 실천이 필요한 영역을 더 분명히 구분하는 것, 그게 제가 이번에 얻은 작은 변화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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누구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냐고 묻는다면, 시스템을 만들고 글을 쓰고 AI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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싶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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특히 자신의 언어와 프롬프트가 점점 더 그럴듯해지는데도, 정작 중요한 결정 앞에서 자꾸만 말이 길어지는 느낌이 드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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분들에게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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말할 수 있는 것의 한계를 끝까지 밀고 갈 때, 비로소 중요한 것들이 드러난다는 것을 다시 배웠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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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음으로는 어떤 실천적인 기록을 통해 이 경계를 더 구체적으로 다뤄볼 수 있을까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