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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라진 뒤에야 그 존재를 얼마나 대충 알고 있었는지 깨닫는 일이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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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05,000 --> 00:00:10,000
『태엽 감는 새 연대기』의 시작에서 도루 오카다는 고양이 한 마리를 찾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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겉으로는 작은 사건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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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11,000 --> 00:00:13,000
하지만 고양이의 빈자리를 따라가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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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13,000 --> 00:00:19,000
보면 도루의 결혼과 일상, 그리고 자기 자신에 이미 여러 빈칸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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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19,000 --> 00:00:21,000
도루의 하루는 조용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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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21,000 --> 00:00:25,000
요리하고, 셔츠를 다리고, 집안일을 정확한 순서로 처리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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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25,000 --> 00:00:27,000
이 반복은 마음을 안정시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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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27,000 --> 00:00:30,000
동시에 더 어려운 질문을 미루게도 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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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30,000 --> 00:00:37,000
왜 일을 그만두었는지, 구미코와 정말 같은 방향을 보고 있는지, 설명되지 않는 불편이 언제부터 있었는지 그는 분명히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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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37,000 --> 00:00:38,000
말하지 못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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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38,000 --> 00:00:42,000
고양이를 찾으러 들어간 막힌 골목은 그래서 중요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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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42,000 --> 00:00:46,000
길로서 기능하지 않는 곳에서 도루는 가사하라 메이를 만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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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46,000 --> 00:00:50,000
효율적인 길이 막히자 오히려 이전에는 듣지 못한 질문이 들리기 시작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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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50,000 --> 00:00:53,000
낯선 전화와 가노 자매도 마찬가지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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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53,000 --> 00:01:00,000
바깥의 침입자처럼 보이지만, 실은 도루의 삶 안에 있었으나 그가 인식하지 못한 부분을 돌려주는 존재에 가깝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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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00,000 --> 00:01:03,000
이 대목을 읽으며 자동화된 일상을 생각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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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03,000 --> 00:01:09,000
대시보드가 정상이고 할 일이 제시간에 끝나도, 조용히 사라지는 신호는 있을 수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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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09,000 --> 00:01:14,000
사용하지 않는 기능, 중단된 학습, 답하지 않은 피드백은 시스템이 놓친 고양이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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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14,000 --> 00:01:18,000
잘 돌아가는 절차가 좋은 방향까지 보장하지는 않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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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18,000 --> 00:01:21,000
이번 회차에서 내게 남은 질문은 단순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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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21,000 --> 00:01:23,000
최근 내 삶에서 무엇이 조용히 사라졌는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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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23,000 --> 00:01:26,000
그리고 나는 그 부재를 언제 알아차렸는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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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26,000 --> 00:01:33,000
내 삶의 태엽이 잘 돌아가는지 확인하는 일만큼, 그 소리가 무엇을 가리고 있는지 들어 보는 일도 필요합니다.
